처음 계획은 소소하게 시작되었습니다. 시간이 되는 청소년부 아이들과 1박 2일 시간을 보내고 싶었습니다. 낯선 곳에서 산책도 하고 카페도 가며 아이들과 마음을 나누고 싶었습니다. 승용차로 가면 충분할 거라 생각했습니다. 믿지 않는 부모님들에게 허락받는 과정이 순탄치 않음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노력해 주었고 거의 모든 아이들이 수련회에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거기에 여러 가지 사정으로 아동부 아이들까지 합류하게 되어 일이 커지게 되었습니다. 인원이 많아지니 운전해주시는 집사님, 아이들을 케어해 줄 교사들까지 점점 함께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원래 저는 일을 키우는 것을 좋아하긴 하지만 점점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아이들과는 즐거운 시간을 보낼텐데, 함께 하시는 집사님들의 반응이 걱정되기도 했습니다. 어른들은 이해할 수 없는 아이들의 세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저의 걱정은 기우(杞憂)였음을 깨달았습니다. 다들 그 시간을 함께 즐겨주셨습니다. 밥먹고, 구경하고, 등산하고, 간식먹고, 예배하는 일상의 시간들이 우리가 함께함으로 인해 특별해짐을 느꼈습니다. 선하고 착한 아이들이 한 번도 큰소리 없이 잘 따라주었고 특별히 즐겁지 않아도 잘 즐겨주었습니다.

 지금 이 아이들의 믿음이 갑자기 자라서 매일 성경을 읽고 기도하지는 않을 수 있습니다. 아동부에서 매주 외치는 하나님이 왕이 되시는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살아가기에 아직은 부족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조금 더 자라 어렵고 힘든 일이 생길 때 주님을 찾을 거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그 씨를 심는 작업을 지금 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아이들에게 교회가 즐거움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한없이 퍼주는 사랑속에 하나님의 그 따스한 마음을 느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아이들에게 따스한 햇볕이 되어 주셨던 집사님들, 교사들 덕분에 수련회가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그 사랑에 저도 감동이 되던데, 우리 아이들도 말을 못해서 그렇지 무한히 감사하고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제가 계획한 것보다 항상 더 좋은 것을 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이번 1박 2일 동안 마음껏 느꼈습니다. 다만 아이들에게도 계속 말했지만, 수련회는 2년에 한 번이 적당한 듯 합니다.^^

오직 사랑 안에서 참된 것을 하여 범사에 그에게까지 자랄지라 그는 머리니 곧 그리스도라 그에게서 온 몸이 각 마디를 통하여 도움을 받음으로 연결되고 결합되어 각 지체의 분량대로 역사하여 그 몸을 자라게 하며 사랑안에서 스스로 세우느니라”(에베소서 415,16)

-임수미 전도사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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