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만 걷자”

 그런데 그 꽃길이 비포장이라는 생각도 하는지…

 아스팔트 길에는 풀이 자랄 만큼의 숨구멍이 없다. 생명이 자랄 만큼의 여유가 없다.

 각자는 자신의 버거운 현실을 어깨에 둘러메고 꼬부랑 노인네처럼 허리를 숙이고 허덕허덕 살아간다.

 그래서 후들거리는 내 다리만 보일 뿐 다른 사람들의 어깨에도 얹혀진 짐은 보이지 않는다.

 내게 주어진 짐이 사실은 선물 보따리라는 사실을 까맣게 모른 채 평생 짐이라고만 생각하고 사니 체감은 더더욱 무겁게 느껴질 뿐이다.

 유도를 잘하려면 힘이 센 것만으로는 어렵다.

 상대의 힘을 역이용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러면 내가 가진 힘에 상대의 힘을 내 것으로 만들어서 파워 업(power up) 시킬 수 있는 것이다.

 문제가 나를 향해 달려오는 것 같으면 살짝 비껴서서 그 힘을 이용하여 그대로 업어치기 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삶의 한 단계 한 단계 기술을 배워간다.

 나를 주저앉게 만드는 것에는 모른 척 넘어 가주기, 나를 슬프게 만드는 일에는 실컷 울어버린 다음 날려 보내기, 나를 겁먹게 만드는 일에는 별거 아니라는 듯 웃어 보이기…

 요즘에는 밀당을 연습 중이다.

 갖고 싶은 것에 너무 매달리지 않기로 했다. 관심 없는 척 밀어내는 중이다. 나한테 매달려서 따라오라고…

 끊임없이 들이대기만 하는 연인은 매력이 없다.

 한 번쯤 튕겨 줘야 정신 번쩍 들고 따라오려고 안간힘을 쓰겠지..

 ‘기술 배워 남 주냐?’

 ‘도둑질 빼고 배워두면 다 쓸 데가 있다.’

 어른들의 인생 엑기스다.

– 김유경 집사 –

엑기스 : 본뜻: 원래 영어 엑스트랙트(extract)에서 나온 말로서 ‘농축액’ ‘추출액’ 등이 뜻을 가지고 있는 말이다. 굳이 줄여 쓰려면 ‘엑스’라고 써야 옳다 엑기스는 엑스트랙트의 일본식 표기[일본어] ekisu)다. 바뀐 뜻 : ‘생약 엑기스’ ‘인삼 농축 엑기스’ 등.. 우리말 표현으로는 ‘진액(津液)’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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