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성경을 펼쳐 나온 부분을 읽어보자는 생각이 들어 당장 성경책을 가져와 펼쳐보았다. 펼친 부분은 출애굽기 4장 2절이었다.

 “네 손에 있는 것이 무엇이냐 ” 라는 구절이 눈에 들어왔다. 그 한파트를 다 읽고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을 되새겨 보았다.

 나는 매번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면 어디서 무슨 일부터 시작해야 할지 감도 안 잡히고 막막할 때가 있었다. 성경에선 하나님의 말씀이라면 사람이 사는 세상에 다 이루어야 살아진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 생각은 막연했다.

 이 표현이 맞는 거 같다. 무슨 일부터 시작해야 하나? 라는 생각에 모세도 그랬다. 하나님은 인간인 모세의 입장에서 ‘말도 안 되는 일’을 요구하셨다. 애굽에서 종살이 하던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애굽에서 나와서 하나님이 조상들에서 약속하셨던 땅으로 인도하는 일이 있었다.

 이스라엘 백성들 입장에서도 난데없이 나타난 한 남자가 400년간 정착해서 살아온 땅을 떠나 얼굴도 모르는 조상들에게 약속했던 땅, 지금의 내게 그다지 큰 위험을 감수할 만큼 피부로 느껴지는 이득이 없어 보이는 땅으로 가자고 하는 게 믿기 쉬웠을까..? 그것도 하나님이 보냈다고 한다면. 애굽의 바로 왕 입장에서도 난데없이 나타난 한 남자가 다짜고짜 인구가 곧 국력인 고대 사회에서 200만명이나 되는 히브리인을 다 데리고 떠나겠다는 말을 들으면 얼마나 어이없고 황당했을까? 그것도 자기가 들어보지도 못한 신인 “하나님”이 보냈다고 한다면.

 지난날엔 이 얘기를 들었을 때 하나님이 약속하고 말씀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거부하는 모세는 믿음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모세가 이해됐다. 모세는 자신이 이 일을 할 만한 능력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자 하나님은 물으셨다. “네 손에 있는 것이 무엇이냐” 모세의 손에는 평소 늘 양을 치던 지팡이를 가지고 있었다. 그런 보잘 것 없는 지팡이에 하나님은 아셨던 것이다. 그 지팡이로 놀라운 일들을 행하실 것을. 그 초라한 지팡이는 홍해를 가르는 능력의 지팡이, 하나님의 지팡이가 되었다. 그때 하나님의 생각이 스쳐갔다..

 내가 ‘무엇을 가졌느냐’가 아니다. ‘어떻게 하느냐’가 아니다. ‘내가 무엇을 한다’가 핵심이 아니다.

 하나님이 지금 나와 함께 하시는 것, 하나님이 지금 내게 요구하시는 것, ‘하나님이 하신다’가 핵심이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을 요구하실 땐 말도 안되는 은혜도 준비되어있다.

 어디서 무슨 일부터 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내게 이미 하신 말씀과 약속을 기억하자 우리. 내게 이미 주신 것으로 시작하자.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 크든 작든 무엇이든 괜찮아. 하나님이 붙으시면 무엇이든 가능해.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의 일하심을 기대하는 마음이 있다면 무엇이든 괜찮아.

 지금(NOW) 믿음으로 순종하면 하나님이 새로운(NEW) 일을 행하신다. 기도하자

-순종하며 하나님의 일을 하길 기다리는 김은진청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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