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장예배에서 “남의 자리를 탐내는 자”라는 바이블타임 첫 주의 내용을 가지고 우리의 삶을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고라 자손이 자신들이 하는 성막 봉사의 일을 경히 여기고 앞에 나서서 무엇인가를 해내는 것처럼 보이는 아론과 아들들이 감당하는 제사장직을 탐내며 벌어지는 사건인 본문(민수기16:8-14)의 고라가 왜 제사장직을 탐내었는지, 우리가 일상에서 요구되는 자리는 어디인지를 나누었습니다.

 각자의 의견들을 나누는 것을 들으면서 대부분 교인들의 중론은 본인들이 지금 맡고 있는 직분과 직책이 본인들의 능력을 벗어난 자리이고 본인들의 부족함을 이야기하십니다.

 제법 규모가 있는 교회안에서 남선교회, 여선교회 회장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고. 성가대의 솔리스트자리에도 목숨을 걸기도 하고 일 년의 큰 행사인 김장에는 본인이 원하는 젓갈이나 양념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이유로 시험에 빠져 교회를 안 나온다고 합니다.

 교회 안에 탐나는 자리 없고 오히려 본인들이 하는 자리를 내주고 싶다는 이야기들을 나누는데 교회안에서는 이런 모습이 맞다고 여겨집니다. 우리 성도들은 예수 그리스도가 교회의 머리임을 고백하는 확실한 신앙을 가지고 계시고 각자가 자신이 맡은 일에 대한 부족이 아닌 그 일을 감당해야 하는 자신들의 부족 때문에 고민하고 기도하십니다.

 자신의 능력이 부족하다고 여겨지는 그 자리에서 묵묵히 맡겨진 일들에 순종하며 결국엔 그 자리에 딱 맞는 일꾼으로 빚으시는 하나님의 계획하심을 발견하게 되고 누군가 또다시 그 자리에 서서 겪는 어려움을 공감하며 이야기 나눠줄 수 있는 그런 성도들이 되어가는 것이 너무 감사합니다.

 그래서 ‘남의 자리를 탐하는 성도들’이 아닌, ‘겸손함으로 주어진 자리를 잘 섬기고 지키는 성도들’이기를 바래봅니다.

 “내게 주신 은혜로 말미암아 너희 각 사람에게 말하노니 마땅히 생각할 그 이상의 생각을 품지 말고 오직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나누어 주신 믿음의 분량대로 지혜롭게 생각하라.

 우리가 한 몸에 많은 지체를 가졌으나 모든 지체가 같은 기능을 가진 것이 아니니 이와 같이 우리 많은 사람이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 되어 서로 지체가 되었느니라.

 우리에게 주신 은혜대로 받은 은사가 각각 다르니 혹 예언이면 믿음의 분수대로, 혹 섬기는 일이면 섬기는 일로, 혹 가르치는 자면 가르치는 일로, 혹 위로하는 자면 위로하는 일로, 구제하는 자는 성실함으로, 다스리는 자는 부지런함으로, 긍휼을 베푸는 자는 즐거움으로 할 것이니라.” (로마서 1238)

-제게 맡겨진 자리를 잘 지키고 싶은 황명숙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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