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므로 형제들아 우리가 빚진 자로되 육신에게 져서 육신대로 살 것이 아니니라”(로마서 8:12)

 “그러므로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는 빚을 지고 사는 사람들이지만, 육신에 빚을 진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육신을 따라 살아야 할 존재가 아닙니다.”(새번역)

 택배상자를 받으면서 몇 년 전에 읽은 책이 떠올랐다. ‘’택배상자에 하나에 얽힌 수많은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은 『까대기』라는 제목의 책을 읽으면서 삶은 다양하고 저마다의 사연을 계속되는 것을 보았다. 주인공이면서 저자인 작가가 겪은 경험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인생의 의미와 물류유통의 직업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된 책이다.

 그 누구도 혼자가 아니며 우린 서로에게 연결되어 존재이고 어느 정도 누군가의 희생 위에 내 삶이 걸쳐있고 겹쳐져 있으며 또 다른 생애를 지지하고 뒷받침이 되어주고 때로는 언덕이 되고 힘이 되는 인간(人間)들이다.

 몇 달 전 물류 유통회사에서 근무하신 분의 얘기를 듣노라니 그 손마디와 손목 관절과 팔과 어깨관절 그리고 허리와 무릎 그리하여 온몸이 아파 끙끙거리고 자고 나면 손과 발이 부은 채로 또 하루를 시작하게 된다고 하셨는데 그 희생을 깨닫지 못한 채 택배를 받아 왔음을 그때 알았다. 뭐 그 택배뿐이랴 삶의 많은 부분에 누군가의 땀은 적셔있다.

 산다는 것은 빚지는 일이다. 태어난 순간 부모에게 크나큰 빚을 진다. 자라나는 그 어린 시절은 누군가의 희생적인 돌봄이 반드시, 필요했기에 기억하지는 못하는 그 시간속에 빚을 지고 자라왔다.

 내 손으로 밥을 지어 먹기 전까지는 얻어먹은 빚이 있음은 분명하다. 둘러보면 입은 옷이며 신발이며 양말과 속옷까지 헤아려 보지 못한 자리에서 누군가의 수고로움으로 내게 온 것이기에 빚진 것이다. 물론 제 값을 치루고 다가왔을지라도 어찌 그 시간과 과정에서 겹쳐진 인생들의 그 땀과 눈물을 다 헤아려 알 수 있겠는가?

 내 삶은 나의 것이 결코 아니다. 내게 주어진 시간이 오로지 나만을 위한 시간이 아니었다. 누군가를 위한 인생이고 삶이며 시간이었다.

 조금 더 진실하게 신실하게 그리고 성실하게 살아가야 한다. 이미 주어진 빚을 갚으며…

 그 빚을 다 갚고 나면 또 다른 누군가의 빚을 갚아주는 인생이 되고 삶이 되도록…

 숨을 깊이 들이쉬고 내쉬어 보라 이 내뱉는 숨을 누군가는 들이쉬게 될 것이고 또 다시 내쉬게 될 것이다. 이 날 숨도 누군가의 들숨이 될 것이기에… 그렇게 우리는 연결되어 있다. 그렇게 이 지구위에서…

-주님 안에서 함께 제자되고 종된 김만천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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