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오랜만에 영상의 날씨를 누렸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쌀쌀한 날씨에 옴짝거리기가 싫더니, 기어코 오고야 마는 봄바람이 부니 신기하게도 몸이 먼저 알고 한참을 걷는 동안 종종걸음 대신 여유로운 걸음을 옮겼다.

 집안에 있는데도 어지러운 베란다가 눈에 들어와 그사이를 비집고 들어갔다. 추운 겨울 동안은 꽉 찬 그곳이 눈에 들어 오지 않았는데 날씨가 슬금슬금 풀리기 시작하니 신기하게도 바깥 공간이 눈에 들어온다. 심지어는 치우고 정리해야겠다는 에너지가 마구 솟아오른다.

 우리는 모든 환경에 따라 지배당한다. 날씨와 냄새, 소리와 풍경 등등 그래서 나를 바꾸고 싶을 때 환기가 필요한 이유기도 하다.

 해가 바뀔 때마다 어른들의 고리타분했던 말씀들이 근묵자흑(近墨者黑), 근주자적(近朱者赤)이라 했다. “좋은 사람들과 어울려라” 하시던 이유가 있다. 내가 선택한 사람들이 내게 영향을 주고 나를 만들어 간다.

 “복 있는 사람은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시편 1편 1절)

 닮고 싶지 않은 모델이 있으면 피해야 한다.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시편 1편 2절)

 닮고 싶은 모습이 있으면 가까이 하고 자주 봐야 한다. 그리고 이것들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하루 이틀 만에 변하진 않는다. 하지만 시간은 붙잡을 틈 없이 쌓여 가고 있고 어느 시간을 쌓을지는 우리의 선택이다.

 믿음의 사람들의 모임이 중요한 이유기도 하다. 연약한 우리라 해도 예수님의 이름으로 모일 때 성령께서 우리를 도우신다. 우리의 믿음 이상으로 그분이 우리를 이끌고 인도하신다.

 우리가 서로를 위해 기도할 때, 나의 생각 이상으로 기도가 될 때마다 생각 되어지는 것이다. 나보다 그를 더 사랑하시는 주님이 이런 기도를 원하시는구나 할 때가 있다.

 가뭄 때의 논바닥보다 더 굳은 마음을 뜨거운 울음으로 녹여 주시기도 하고 가라앉을 것 같지 않은 원망과 분노를 잠잠케 하시기도 한다.

 우리 모두에겐 주님의 도우심이 필요하고 그렇기에 예배가 있어야 한다. 예배를 사랑하는 마음이 불길같이 일어나길 기도한다. 그것이 어느 축복보다 큰 선물이기에 우리 모두에게 일어나기를 기도한다.

-김유경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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