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으로 돌아온 지 3주가 지났습니다. 짧은 기간이지만 제 마음에는 여러 단계의 변화가 있어 긴 시간을 보낸 것처럼 느껴집니다.

첫 번째 단계의 마음은 ‘원망’이었습니다. 한국에 돌아와 바로 칼럼을 적었다면 원망과 답답함의 글이었을 것 같습니다. 목장예배에서 녹록지 않았던 앙골라 생활의 내용을 이야기하며 “나는 나름 정직하고 선한 마음을 가지고 살았다고 생각하는데……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다고 이런 시련을 겪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원망하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습니다. 각자의 삶 속에서 다양한 어려움을 겪지만 하나님에 대한 믿음으로 꿋꿋하게 이겨내고 계신 우리 성도님들의 기도 덕분이었는지 그 원망의 마음은 일주일쯤 지나자 조금씩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두 번째 단계의 마음은 ‘조바심’이었습니다. 원망의 마음이 줄어드니 이제는 명확한 길을 보여주지 않으심에 대한 조바심이 생겼습니다. 그러자 제 마음대로 내달리는 생각은 힘든 상황의 해결책을 제시하느라 시차적응이 지났을 때임에도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차피 하나님이 계획하지 않으신 것이면 나의 어리석은 생각의 결과는 무용지물임에도 말입니다.

 세 번째 단계의 마음은 ‘감사’입니다. 토요일 교회 예배실청소, 주일예배, 특별 새벽기도회를 통해 하나님과 자주 소통한 덕분일까요? 이 또한 우리 성도님들의 기도 덕분이 아닌가 합니다만~^^ 제 생활과 상황에 변화가 있거나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닌데 갑자기 감사가 넘칩니다. 이런 상황에도 내가 감사할 수 있다니 믿기지가 않고 또 감사하게 됩니다.

 새벽기도회 마지막 이틀은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만 드렸습니다. 자꾸 눈물이 났습니다. 저는 원래 눈물이 많아 기도만 드리면 자꾸 눈물이 납니다만, 이전의 눈물은 대부분 슬픔과 괴로움의 눈물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주 제가 흘린 눈물은 모두 감사의 눈물이었습니다. 얼마나 감사한지 콧물까지 나올 정도로 눈물이 났습니다. 제 안에 계신 성령님께서 어떤 마음으로 저를 주관하시는지 모르지만, 입으로만 하는 감사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그저 감사할따름입니다. 이런 저에게 하나님께서는 적절한 말씀으로 또 격려하십니다. 성경공부 교재에서 이 말씀을 읽고 확신이 생깁니다.

 “그러므로 너희가 이제 여러 가지 시험으로 말미암아 잠깐 근심하게 되지 않을 수 없으나 오히려 크게 기뻐하는도다”(베드로전서 1:6)

 길게 느껴지는 시련의 시간일지 모르나 크게 기뻐하기 위하여 잠깐 근심하게 되는 것임을 알게 되었으니 감사와 평안의 마음으로 오늘을 보내게 됩니다.

 참 고마우신 하나님! 이십니다.

– 이유는 모르나 감사의 시간을 보내는 이영주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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