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주일입니다. 저에게 늘 부활주일은 특별합니다. 어릴 때부터 부활주일이 되면 괜히 기분이 좋았습니다. 부활주일이 되면 무언가 새로운 삶이 시작되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고린도후서 5:17)

 이 구절을 되뇌이며 이전의 모든 잘못이 사라진 것처럼 기분이 좋아지곤 했습니다. 여전히 부활주일은 저에게 새로움이 시작되는 날입니다. 이제까지의 삶보다 더 주님 앞에 있는 그런 삶을 살아가는
첫 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에게 늘 부활주일이 특별했던 것처럼 우리 아동부 아이들에게도 부활주일이 특별하게 다가왔으면 좋겠는데 그들에게 어떤 의미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예수님의 마음을 잘 전달하고 싶은데 그게 마음과 같이 되지 않는 날들이 많습니다. 그들에게 부활주일이 예수님의 사랑이기를 바랍니다.

 처음에는 뒤에서 팔짱을 끼고 반응 없이 저를 째려보기만 하던 아이들이 이제는 조금은 예배를 드립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앞자리에 앉아서 꽤 적극적으로 예배합니다. 매일 학교와 학원에서 아니면 다른 생활들에 지쳐있을 아이들이 주일까지 아침에 일찍 일어나 교회를 오는 것이 참 쉽지 않음을 알기에 그들이 기특합니다. 특히 부모님의 성화에 교회를 억지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부모님의 신앙과 상관없이 아침부터 누가 시키지 않아도 오는 아이들이 대단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그런 아이들에게 예배와 분반 공부가 마치고 나면 즐거움과 자유를 주기 위해 노력합니다.

 제가 3부 활동 시간에 가장 많이 하는 말은 “치우지마. 너네 하고 싶은 거 해! 조금 쉬어!”입니다. 무언가를 가르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가정에서 교회에서 학원에서 늘 가르침을 받고 통제를 받는 아이들에게 저 하나쯤은 그래도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들이 인생을 살면서 예수님 품을 떠나지 않으면 가장 좋겠지만 혹 잠깐 그 품을 떠나더라도 예수님의 따스함을, 교회에서의 받았던 즐거움을 기억하고 자신들이 어려울 때 그 품으로 돌아왔으면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예전에 어떤 분께 “제가 안성에 있는 이런 교회를 갑니다” 라고 이야기했을 때 그분은 딱 한 마디를 하셨습니다.

 “애(愛)쓰거라!”

 그때는 무슨 말씀인지 몰랐는데 이제는 압니다. 사랑 없는 제가 무한히 사랑을 써야 하는 자리임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부활주일을 맞으며 우리 아이들에게 사랑(愛)을 더 써야겠습니다.

– 예수님과 동행하고픈 임수미전도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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