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요 거룩하신 자를 아는 것이 명철이니라“(잠언 910)

 나처럼 전혀 크리스천 같지 않은 사람이 교회 집사라니…

 간혹 지인 중에 되물어 보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런저런 하나님에 관한 질문이 쏟아진다

 그러나 대부분은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가 궁금하다기보다는 하나님이 왜 그렇게 하시냐는 질문들이다.

 평소 본인들의 생각인 ‘신(神)에 대해 불공평하다거나, 절대자로서의 자비가 없는 것 아니냐?’는 질문들이다.

 또는 결국 ‘하나님도 인간이 나약해서 스스로 만들어낸 존재가 아니냐?’고 물어온다.

 이런 질문들을 화살처럼 받고 나면 나로서도 참 할 말이 없다.

 하나님에 대해 아는 것이 없어서 나오는 질문들에 내가 할 수 있는 우문현답(愚問賢答)은 없다.

 질문의 출발점이 잘못되었기 때문인 듯하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 사람의 지혜, 곧 생각의 기본이기에 우린 그분의 섭리에 “옳다, 그르다” 할 만한 존재가 아니다. 그것을 판가름하려 한다면 그것은 신(神)이 되려는 것 밖에 안된다.

 다윗이 밧세바에게서 낳은 아이를 잃은 후에 눈물을 멈추고 식사를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지 싶다.

 많이 안다 싶은 양반들이 하나님에 대해 논하려고 하고 뭔가 자신의 수준으로 이해하려는 태도야말로 세상 미련한 행동 같다.

 그렇게 언성을 높이며 따지듯 물어오는 질문 속에는 어쩌면 ‘제발 이해가 되고 믿고 싶다’는 절규일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그 질문의 대부분을 나 역시 했었기에…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지혜를 구했으나 횡설수설댔던 것 같다.

 그런데 지금 다시 그런 질문들을 한다면 할 말이 떠올랐다.

 “성경 다 읽고 오시면 그때 다시 얘기하시지요.“

-김유경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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