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는 낯선 경험이었습니다. 어릴 때 청소년 캠프나 청년 캠프를 가본 적은 있지만 사역하면서 연합캠프를 경험해 보지는 못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어마어마한 교사분들이 가시니 저는 뒤로 빠져있으려 했습니다. 투자하는 시간이 조금 아깝기도 했습니다. 3일을 내리 뺀다는 건 저에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간다고 해서 딱히 도움이 될 수 있는 것도 없었습니다. 그 캠프로 저의 발길을 이끌었던 것은 내 일을 위해 하나님의 일을 뒤로 미뤄 버리는 것에 대한 불편한 마음이었습니다.

 다행히 캠프가 제가 사는 대전에서 열려서 왔다 갔다 하며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침신대에 도착해 아이들 이름표를 챙기고 점심을 먹고 올 아이들을 기다리는데 이상하게 설렜습니다. 그리고 밝은 얼굴로 손을 흔들며 오는 아이들이 참 예뻤습니다.

 어차피 캠프에서 제가 할 일은 없었습니다. 워낙 훌륭한 집사님들이시니 저는 그분들을 믿고 이 캠프를 즐기기만 하면 되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반전은 없었습니다. 꽤 열심히 예배 시간에 잠을 자고, 기도 시간에는 또 눈이 말똥말똥했습니다.

 그러나 그 모습을 보며 실망하거나 싫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너무 예뻐서 자꾸 웃음이 났습니다. 보통 교회 아이들은 기도 시간에 기도하는 척이라도 하는데 우리 아이들은 손을 잡고 기도하면 저를 빤히 쳐다봅니다. 기도가 끝나고 그 아이들과 눈이 마주치면 그 모습이 또 그렇게 예쁩니다.

 교회에서 경험하지 못한 낯선 풍경들과 세 시간이나 이어지는 예배 시간을 불평 한마디 없이 견뎌준 아이들의 모습 그것으로 충분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순간순간 아이들이 집중하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사실 캠프는 제 생각보다 많이 어설프고 준비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몇 백명의 아이들의 영혼이 한자리에 모였는데 이 순간을 이렇게 지나쳐야 하는 안타까움에 화가 날 정도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곳에서 그 영혼들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은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그 순수한 영혼들은 주최 측의 준비와는 상관없이 하나님을 만나고 있었습니다.

 매우 귀중한 것은 ‘천금같다’로 표현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천금 같습니다. 쑥스럽고 낯설어서 손을 까딱까딱하며 율동하는 우리 아이들이, 소리도 내지 않은 채 입술만 간신히 움직이며 찬양하는 우리 아이들이 천금 같습니다. 연합캠프에 아이들만 500~600명 정도 모인 것 같은데 우리 아동부 아이들보다 예쁜 아이들을 보지 못했습니다. 하나님의 마음 일것이라 확신합니다. 하나님이 우리 아이들을 예쁘게 천금같이 보시고 계셨던 것입니다.

 “예수께서 한 어린아이를 불러 그들 가운데 세우시고 이르시되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돌이켜 어린 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어린 아이와 같이 자기를 낮추는 사람이 천국에서 큰 자니라”(마태복음 182~4)

-임수미전도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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