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랑함은 그가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음이라”(요한일서 419)”

 아동센터에 오랜만에 개성 강한 형제 두 명이 입소했습니다. 1학년, 3학년 형제들인데 넘쳐 나지만 조절이 어려운 에너지와 일상생활의 훈련이 되지 않은 아이들을 돌보며 종사자들은 분주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기존 아이들은 시간이 되면 해야 할 일을 알아서 하고 서로 특별한 마찰과 갈등없이 너무 평온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두 친구들의 출현으로 종사자들의 손과 발과 눈과 입은 쉴 틈이 없습니다.

 금지되거나 위험한 행동을 하는 아이를 불러 세우고 행동을 막고 설명하느라 나머지 아이들을 보는 에너지보다 많은 에너지를 쏟아내는 것 같습니다. 그 친구들이 센터에 다닌 지 2일 후 아동들을 귀가시킨 후 종사자들이 무척이나 피곤한 모습으로 자리에 앉았습니다. 이러면 아 되겠다 싶어 상담 전문가를 모시고 아이들의 인지와 행동의 이유, 아이의 발달과정에서 보이는 자연스러운 행동과 바른 훈육 방법을 배워보기로 했습니다.

 제일 먼저 배운 것이 용어의 대체였습니다. ‘문제행동’으로 부르던 아동의 일반적이지 않은 행동을 ‘도전적 행동’으로 바꾸어 부르기로 하고 강의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는 무척 중요하다고 합니다. ‘문제행동’으로 불리는 순간 아이는 ‘문제가 있는 아이’로 낙인 찍히고 그런 시선이 우리 종사자들의 생각을 붙들게 됩니다.

 그러나 훈련되지 않은 아동의 행동을 ‘도전적 행동’으로 부르게 되면 아동이 아닌 아동이 보여주는 외부적인 표현에 집중하여 아동의 심리를 읽어가고 행동을 조정하도록 돕게 되는 것입니다. 아이들을 조금 더 이해하려는 시각으로 다가가는 것입니다. 조금은 변화된 시선으로 아이들을 바라보니 아이의 눈빛은 어른들의 눈치를 살피고, 행동이 부자연스럽고, 사랑과 관심에 목말라 보이더군요.

 두 아이가 센터에 적응하고, 다른 아동들이 두 아이에게 적응하는 동안은 끊임없는 충돌과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그런데 이 아이들을 세움지역아동센터에 보내주신 하나님의 뜻이 있으리라 생각을 하니 한 번 더 눈 마주치고 웃어주고, 머리 한 번 더 쓰다듬게 되고, 조금 더 부드러운 어조로 이야기하려고 애쓰는 제 모습이 보입니다.

 ‘아. 이 아이들에게는 훈육도 중요하지만 전폭적인 사랑이 필요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허용해주고 감정 담아주고 진정한 수용을 해야 한다는 강의 내용을 되새겨봅니다.

 이 모든 게 예수님의 가르침이었습니다.

 아동센터를 통해 두 아이와 보호자가 예수님을 만나기를 바라고, 두 아이의 인생이 변화되기를 바래봅니다.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존재로, 다른 사람들의 인생에 큰 기쁨이 되는 존재로 자라나가길 기도합니다.

-날마다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고 있는 황명숙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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