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하리로다 그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이시요 자비의 아버지시오 모든 위로의 하나님이시며“ (고린도후서 1:3)

 지난 2월 설날 연휴이 지나고 1층 카페 모친상 부고(訃告)가 있어서 조문을 간 식사자리에서 송사장님이 인사드릴 분이 있다고 안내를 따라 일어섰는데 처음 뵙는 낯선 분이셨다.

“누구신 지…?”

“지난번 말씀드린 민근이 고모부세요.”

“네…. 아, 그 분..!”

 2년 전에 백혈병(골수이형증 혈액암) 진단을 받았다는 매형 분이셨다. 그 때 그분을 좀 만나주셔서 위로해 주실 수 있는지 부탁을 받았는데 당사자께서 거절하셔서 만나지 못했다. 나이는 나보다 두 살 위 셨고, 그 사이에 조혈모세포 이식을 받아 치료 과정에 있으셨는데 이식편대숙주병으로 백반증을 앓기 시작했고 그 피부염 치료로 인해 낙심하고 계신 상황이셨다. 얼굴은 지나치게 희어 보였고 목덜미나 손등과 팔목까지 피부 곳곳이 군데군데 얼룩져 보였다.

 이식편대숙주병은 조혈모세포(골수)이식 시 수혈된 림프구가 면역 기능이 저하된 숙주(이식 받은 사람의 신체)를 공격하여 발열, 발진, 간 기능 이상, 설사, 범혈구 감소증(백혈구, 적혈구, 혈소판이 모두 감소된 상태) 등의 피부, 눈과 입, 폐, 소화기계, 간, 근육, 관절계 등 전신에 여러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지나간 투병 과정의 시간을 되돌려 들려 드리는 시간이었는데 그 내외분과 아드님까지도 안심하고 평온한 태도로 변화를 보이셨다. 무엇보다도 놀란 것은 남들에게는 안 보이는 좌우 손바닥의 두툼한 부분에는 피부가 벗겨지는 증세로 남은 흉터가 크게 자리 잡고 있었는데 그 자리에서 서로의 손바닥의 피부 벗겨진 모양이 똑같아 서로 놀라게 된 순간이 있었다.

 내게 남은 흉터가 누군가의 가정에 위로가 되고 소망이 되는 시간이라니…

 그리고 나서 40여 일 후인 지난 수요일, 요양원에서 치매를 앓으셨던 빙부(聘父)상이 있어서 또 만나게 되었을 때는 훨씬 더 안정감 있는 인사를 나누게 되었다.

 어제는 그 내외분이 찾아오셔서 함께 1층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투병의 어려움과 과정을 나누고 들으면서 인생의 오묘한 만남과 삶의 여정에 대해 깊은 생각을 안게 되었다. 주님의 위로와 소망이 귀한 가정에 임하게 되시기를..

“그러나 낙심한 자들을 위로하시는 하나님이 디도가 옴으로 우리를 위로하셨으니”(고린도후서 7:6)

 우리 자신의 생애를 다 모르고 살아갈지라도 우리가 선 자리와 나아가는 중에 이루어지는 만남의 자리에서 위로를 주시는 모든 위로가 그분으로부터 흘러나온다.

-주님 안에서 함께 제자 되고 종 된 김만천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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